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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안동여행-여행메모
보라색크레용
2018. 9. 19. 09:01
어쩌다 간 안동여행
워크샵이 있어서 갔는데 알고보니 힐링여행이었다.
뭔가 속은 기분도 들었지만, 이왕 이리 된 거 즐겨보자는 식으로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할일 없이 놀기만하기는 싫어서 돌아다니면서 알게 된 공간에 대한 정보들을 간단히 메모했다.
첫번째 방문한 곳은 치암고택이라는 오래된 가옥이었다.
현재 게스트하우스로 운영중이다.
안동에 중요한 손님이 오면 이곳에 자리를 잡는다고 한다.
치암고택
치암 호를 쓴 본가의 주인은 나라가 망해 안동으로 낙향했다.
나라가 망하여 바위조차 부끄럽다 하여 치암이라는 호를 썼다고 한다.
안동은 독립운동가가 많다. 치암고택의 바로 옆집은 4대가 독립운동 집안이라 한다.
안동은 옛날의 우리나라 풍경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한적한 시골같으면서도 고풍스럽다.
조선시대 양반집을 구경해본다. 이 동네는 여유가 있다.
전통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이곳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덕에, 훼손되지 않은 자연과 아름다운 한국의 건축물들이 여전히 살아있다.
주인장께서 퇴계선생이 매화를 즐겼다면서, 매실차를 내어주셨다.
안동의 느낌을 설명하기 어렵다. 시골에 온 것만 같은 느낌이 들면서도 흔히 떠올리는 시골깡촌의 느낌이 아니다.
뭔가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있다.
안동소주 박물관
안동소주를 만드는 안동소주박물관.
안동소주는 증류식으로 만들어진다.
누룩과 꼬들밥에 물 섞어서 독에 넣고 숙성 20일 . 15도 정도의 술(전술)이 만들어진다. 그걸 끓여서 증류된 알콜을 모으면 소주가 된다.
소주의 도수는 45도나 된다.
이렇게 나온 소주를 증류하고 또 증류하면 낮은 도수의 술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안동소주는 밖에 놔도 맛이 변하지 않고 숙성된다고 한다.
안동소주 제조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시는데다가 반쪽으로 잘려진 소주제조기(?)를 보면 소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빠르게 이해가 된다.
안동소주박물관을 둘러보고 나면 나가는 길에 안동소주를 시음할 수 있다.
원래 술을 못마셔서 약한 맥주나 홀짝 거리는 나에게 45도 소주는 아무래도 너무 높은 벽이라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옆사람이 한잔 마시는데 술향이 코를 찌른다. 술이 센 사람이라면 안동소주가 재미난 경험이 될 듯하다.
안동 구도심 -찜닭골목, 문화의거리, 맘모스빵집
안동구시장 서문에 위치한 찜닭골목. 엄청나게 많은 찜닭집이 밀집해있다.
지나가기만 하고 맛을 보지 못해 안타까웠다.
저녁식사로 찜닭을 먹긴 했으나 출처가 어딘지를 몰랐다.
찜닭 골목의 모습. 사방이 찜닭이다.
안동찜닭은 80년대 시장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안동에서 나는 여러 양념 재료를 이용해서 메뉴개발한 특별한 로컬음식이다. 안동에 대해 몰라도 안동찜닭은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 엄청나게 성공한 로컬음식이라 생각된다. 다만 너무 알려진 음식인지라 굳이 안동에 가서 먹어야 하나 싶게 흔해져버린게 좀 아쉽기도 하다.
안동도시재생센터의 선생님께서 직접 안동구도심을 소개해주셨다.
도시재생은 여러지역에서 화두로 꼽힌다. 안동 역시 도시재생에 많은 힘을 쓰고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군산이라는 지역과 그 모습들이 닮아 있었다.
안동구시장을 지나다 보면 안동의 1호 백화점인 새안동백화점을 볼 수 있다.
내부는 들어가보지 못하고 지나치기만 했다.
안동으로 도청 이전계획때는 인구증가했으나, 도청이 안동으로 이전하고 난 이후에는 인구가 점차 줄고 있다고 한다.
발전을 기대했다가 환상이 깨지고 나서 지역민들이 빠르게 지역을 벗어나는 문제가 있었다.
원래 살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많은 역사가 담긴 터전이지만 새로운 삶을 이 지역에서 시작하고자 한다면, 많은 어려움이 있으리라.
전통성이 발전을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안동의 중심. 문화의 거리.
월요일이었기 때문에 한적한 모습이었다.
거리를 지나는 길에 먹거리가 많이 있었다. 길거리 음식을 즐기며 구도심을 여행하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맘모스 빵집
2011년 프랑스잡지. 미슐렝가이드에 소개되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인테리어가 마치 외국의 분위기 좋은 어딘가를 보는 느낌이다.
이곳은 군산의 이성당, 대전의 성심당과 함께 꼽히는 전국 3대 빵집중 하나라고 한다.
빵을 보고 예쁘게 생겼다는 생각을 처음했다.
이곳의 베스트 상품은 크림치즈빵이라고 한다. 크림치즈가 생각보다 짭짤하다.
태사로에 위치한 태사묘
태사묘-태사의 벼슬을 가진 3명의 인물의 묘.
신라 경승왕 호족사회. 서로 왕권을 넘보다 혼란기에 전쟁이 일어났다. 3명의 인물이 당시 중심에 서있던 견훤과 왕건 사이 줄타기하다가 왕건편에 섰다. 개성에 있던 왕건이 안동으로 내려오고 전쟁에서 승리해 고려를 건국했다. 태사묘는 고려건국의 핵심인물들의 묘가 있는 곳이다.
전쟁중 안동지역의 힘으로 승리한 것이나 다름없어 중요지로 기억하기 위해, 본래 다른 이름이었다가 지역명을 안동이라는 이름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태사묘는 안동역사의 시작지나 다름없다고 한다.
안동의 구도심 탐방도 나름 재미있었다.
거리를 거닐며 도시의 분위기와 변화의 흐름을 약간은 읽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