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 이야기

(최저가 작업실 꾸미기) 2011년 5월 작업실을 얻다.

보라색크레용 2012. 9. 2. 00:58

안녕하세요. 보라색크레용 입니다.

작업실 인테리어에 대해 포스팅할까 해요.

많은 분들이 작업실 인테리어를 포스팅하시죠ㅎㅎ


그렇지만 여러 포스팅을 보고 느낀 아쉬웠던 점은...

돈이 많이 든다는 거였죠...ㅜㅜ

물론 예쁘게 꾸미며 사는 것도 좋지만,

자기 손으로 만들면서도 비싼;;; 

그런 인테리어는 저는 사절입니다ㅜㅜ

거지라서ㅋㅋㅋ


그런 이유로 저는 초저가 작업실 인테리어에 대해서

포스팅을 하려고 해요ㅎㅎ

저는 막 대공사 펼치고 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1년동안 천천히 살면서 바꿔가는 식으로 꾸몄어요.


자자. 일단 작업실을 꾸미려면 일단 작업실을 구해야겠죠?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초저가 작업실!!

그렇기 때문에 완전 저가의 자리를 먼저 알아봐야 하겠죠.

저희 작업실 스펙입니다.


보증금:무

월세:7만 5천원

위치:지상 2층

         (3층 옥상도 쓸 수 있습니다ㅋㅋ)

방수:창고, 작은방, 큰방 총3개. 화장실

평수:모르겠음.대충 평수 전체 30평 정도되는 듯. 

         (원래는 가정집인데 저희는 사무실로 씁니다ㅎㅎ)


7만 5천원이라는 아주 착한 가격.

어떻게 구했냐구요?

사실 아는 사람이 아주 오래된 건물이라 1층과 2층을 합쳐서 

월 15만원에 계약을 했는데, 1층만 공사해도 대공사라서 힘들다고

2층을 저한테 넘기게 된거에요ㅎㅎ 운이 좋았죠ㅎㅎ

그러나, 싸면 다 이유가 있는 법ㅋㅋ 


처음에는 정말... 귀신 나오게 생겼었죠ㅋㅋ

처음 갔던 날. 작업실의 상태입니다ㅎㅎ

작업실의 작은 방을 찍은 모습입니다.

대충 이런 모습. 전에 살던 사람이 야반도주하듯이 나간건지는 몰라도, 

벽지는 헐어있는데다가 가구나 집기들도 다 놔두고 갔더라구요.

아....아......OTL 


전체적으로 아주 골고루 볼품없는 집입니다ㅎㅎ 

공사고 뭐고 일단 청소...

청소는 여유있게 하느라 대략 보름이 걸렸네요ㅜㅜ

가구 치우는게 보통일이 아니라..ㅠㅠ


다 치운 다음에는 벽지를 뜯고,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정말 모든게 다 처음해보는거라ㅎㅎ 

페인트 종류에 대해서도 아는 사실이 전혀 없었죠.


페인트는 수성 유광을 사용했습니다.

수성 무광은 보통 사무실 벽에 칠해지는 거칠거칠한 페인트인데,

저는 그 느낌이 영... 싫어서ㅎㅎ 유광으로 했습니다.

수성페인트는 일단 냄새가 없어서 실내에 칠하기 좋구,

물하고 희석해서 칠하는 방식이라 어렵지도 않아요.

마치 물감쓰는 느낌이랄까? 

붓이나 롤러도 물로 씻기면 다시 쓸 수있어서 여러모로 

물감이랑 비슷한 느낌이에요. 

일단 다 마르면 물 묻는다고 지워지진 않습니다.


페인트칠 경험이 처음이었던 저였던지라,

친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친구 녀석이 자기한테만 맡기라더군요.

이쁘게 그림까지 그려주겠다는 친구. 고맙더군요.

자. 이것이 친구의 작품입니다.

자랑스럽게 자신의 작품 앞에 서 있는 친구의 모습ㅋㅋㅋㅋ

알수 없는 의미의 그림... 개발바닥, 밑에는 나비, 문짝은... 나무?

옆의 벽에는 설산에 나무를 그렸네요. 

 

친구에게 살며시 다가가 말했습니다.

"장난하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아방을 만들다니... 친구의 테러...ㅜㅜ


결국 다시 그리기로 합니다ㅜㅜ

설산에 나무그림부터 일단 처리. 제 동생이 그려줬습니다ㅎㅎ

벽에 그림 그리는 중.

일단 한쪽 벽은 완성. 

그림을 보면 사람들마다 하는 말.

"남자냐, 여자냐?"


자, 이제 남은 건 다른 한쪽 벽.

의미를 알 수 없던 그림을 리터칭 했습니다.

나뭇가지 그림을 다시 수정하고, 벽에 붓을 붙였습니다.

옆에 있던 개발바닥은 페인트를 장갑에 묻혀서 뿌렸어요.

나름 볼만하게 변함.


벽을 칠하면서 느낀 것. 절대 하늘색은 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별로에요. 추워보이고 유아틱하고.. 

처음에는 빨강이나 노랑같은 걸 쓰면 방이 너무 무서워보일까봐 안하고,

결국 하늘색을 택했는데 영 아니네요.


나중에 바꿉시다....ㅠㅠ


테이블이 필요한데, 뭘쓰면 좋을까 하다가 벽돌을 쌓아서 만들어 봤어요.

혹시나 얘기 드리는건데, 벽돌로 뭐하려고 하신다면 

다시 한번 고민해보세요. 정말 오지게 무겁습니다.

벽돌 100장 나르는데 정말 힘들더라구요. 

저희 작업실이 2층이라 두명이서 옮기는데 고생 좀 했습니다.

벽돌을 다리로 쓰고 그 위에 이사할 때 있던 큰 밥상을 올렸어요. 

이제 저기다 천만 덮으면 됩니다.


반대편 벽은 그냥 하얀색으로 칠하고 콘센트랑 스위치만 하늘색으로 칠했어요.

창틀과 문은 칠하기 귀찮아서 일단 패스ㅋ


대충 작은 방 벽칠하는 걸 보여드렸습니다.

다른 곳은 다음 포스팅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