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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이 사는 이야기

만년필을 처음 사용하면 느끼는 장단점들 정리

쌩 일반인의 만년필 후기. 보통 사람이 만년필을 쓰면 느끼는 느낌을 정리해봅니다.

 

요즘에는 사용도가 적고 주변 생활에서 볼 수 없지만 한 번쯤을 써보고 싶은 물건들이 있습니다.

만년필은 어쩐지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꼭 한번쯤은 써보고 싶었죠.

아버지 공부하시던 옛날에는 만년필을 흔하게 쓰셨던 지라 만년필 쓰면 어떠냐고 물어봤어요. 좋은 펜 요새 많고만 그딴거 왜 쓸라고 하냐더라구요.

 

맞는 말씀이었어요. 하지만 궁금한 건 못참아서 결국 구입했어요. 도대체 만년필의 다른 점이 뭐길래 아직도 매니아들이 존재하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거든요.

 

최근 들어 만년필에 관심이 생겨서 라미라는 브랜드의 만년필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평소에 손글씨로 메모를 하는 빈도가 높아서 

좀 애착이 가고 잘 쓸 수 있는 펜을 사용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구입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초기에 만년필을 사용하는 사용자로서 모르는 것이 많은데

제가 원하는 정보를 잘 찾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펜알못인 분들이 만년필 구매를 고민해볼 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적어볼까 해요.

 

 

 

만년필 실생활 장점?

만년필 장점이라고 처음에 검색해보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뭔가 쓸모가 있어야 구매하니까요.

사실 첫번째로 만년필에 끌린 이유는 글씨가 예쁜 필기가 가능하다는데 있었습니다. 

 

 

1.글씨가 예뻐진다.

검색해보면 만년필에 대한 많은 후기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일단 캘리그라피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애용하시는 듯 합니다.

그분들이 만년필을 이용해서 글을 써놓으신 노트나 문구를 공유해놓은 걸 보면

정말 매력적이더라구요.

펜이 다 같은 펜이겠지만 만년필은 잉크가 종이에 닿는 과정과 필기되는 과정이 

일반 볼펜과는 달라서 필기할 시에 볼펜과는 약간 다른 형태의 글씨가 나옵니다.

그래서 쓰는 힘조절이나 각도, 속도에 따라서 

매력적인 선을 뽐내는 색다른 글씨체를 쓸 수 있어요. 

처음에는 그것 때문에 혹 했죠 ㅎㅎ

 

2.필기 속도가 빨라진다.

만년필로 필기하는 것을 적응해보겠다고 한 달 가량을 항상 만년필만 사용해보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은 그전보다 필기 속도가 향상된 느낌을 받았다는 것 입니다.

왜 일까 생각해봤더니, 만년필은 45도 각도로 유지한 채로 거의 손목의 움직임이 없이 

필기를 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야 하는데 이런 이용습관 때문에 잔동작이 줄어서

속도감이 붙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저 이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다른 분들의 리뷰에서는 이런 내용이 없는 걸 보면 저만 그런가 싶기도 해요.

 

3.손목의 부담이 줄어든다.

2번 설명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각도를 유지한 채로 필기를 하는 습관이 생기기 

때문인지, 오래 필기를 해도 손목에 부담이 없는 느낌입니다.

또한 종이에 펜촉이 닿자 마자 잉크가 종이에 흘려지듯 써지기 때문에 볼펜사용시

힘을 주고 누르면서 쓰는 필기감과는 크게 차이가 난답니다. 

볼펜에 비해 아주 적은 힘만 들이며 필기를 할 수 있죠. 

그래서 불편함 없이 오랜 필기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만년필 사용 장점이라고 해요.

 

 


 

그렇다면 단점은 어떻게 될까요?

 

잃어버리면 비싼 돈 날아감.

평소에 펜을 들고 다니다 쉽게 잃어버리는 분 들이라면 좀 구매가 망설여질 듯해요. 제가 여태 잘 잃어버렸거든요.

저가형 만년필이더라도 일반 시중에서 파는 펜이랑은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 비싼 펜이니깐 잃어버리면 슬프겠죠?

 

비 맞으면 개망

매력적인 서체를 쓸 수 있는 만년필이지만, 안타까운 게 하나 있습니다. 잉크가 물에 퍼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작성한 지 하루가 지난 다 마른 종이라도, 물이 닿으면 가차없이 팍 번집니다. 

여태 노트에 비를 맞혀 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혹시라도 노트가 물에 닿는 경우에 글이 

다 날아가 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야외 활동을 자주하는 분이라면 구매를 다시 생각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라미 만년필

지금 사용하고 있는 만년필은 [라미]라는 브랜드의 [라미 사파리] 만년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만년필이라 함은 뭔가 고급진 디자인일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던 터라, 라미 만년필의 외관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것이 좀 싸보이기도 해서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장점이 있었습니다.

 

 

라미사파리 펜 장점

 

  1. 가격대가 타 브랜드에 비해 저렴했고,
  2. 펜촉을 교체할 수 있다는 장점과 
  3. 구매나 추천등, 평가도 좋아서 이걸 구매했죠.

 

저는 기본 펜촉을 EF촉 (가장 많이 쓰는 얍실한 굵기의 촉)을 구입했고, 별도로 판매하는 라미사파리 전용 캘리그라피 펜촉을(약간 납작한 선이 나와서 필체가 예쁘게 나오는 촉) 구매했습니다.

캘리그라피 펜촉은 원래 쓰는 것보다 더 납작하고 길게 나오는데 대충 써도 글씨체가 예뻐보이는 효과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잘 쓰고 있습니다.

빠르게 글씨를 쓰면서도 예쁘게 써진다면 좋잖아요?

펜촉은 작은 노트에 필기하면서 작은 글씨로 쓰시는 분이 아니라면, 캘리그라피 펜촉을 써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일반인 입장에서 만년필을 쓸 때 장단점을 정리해봤습니다.

혹시나 만년필 사용을 고민중이신 분이 있다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