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백을 샀다. 중고로 싸게 사왔다.
당근마켓 만세다.
[ 빈백이 뭐야? ]
쇼파가 가지고 싶었는데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건 또 싫어서 대체품이 없는가 하고 검색해보기로 했다.
그러다 빈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어 그대로 거대한 콩주머니 같은게 빈백이다.
천 속에 알갱이들 들어있다 뿐인 빈백이 뭐그리 비싼지 모르겠다.
뒤지고 뒤져보니 싼 것도 있긴 하다만, 뭔가 꺼림직하여 유명한 제품들 중에 고르던 차에 당근마켓에 딱 올라왔다.
일단 빈백이 생활에서 편리한 지 몰라서 싸게 써보고 나중에 좋은 걸 살 지언정 현재는 빈백 생활을 경험만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중고로 사기로 했다. 다행히 본래 주인이 깔끔하게 써서 물건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내부에 보충제가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을 빼고는 다 괜찮았다.
빈백에 앉아 보니 꽤 편안했다.
미니멀리즘 라이프스타일 꼭 맞는 아이템. 빈백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고 다양한 용도를 해결하면서 심플한 것.
요즘 떠오르는 미니멀리즘 라이프 스타일에는 이게 정말 딱 맞는 꿀템 아닌가 싶다.
여기서 너무 잠이 잘들어서 오바 좀 하면 그냥 발받침 놓고 침대로 써도 되겠다 싶었다.
▼좌식의자처럼 사용하기
좌식의자하고는 앉았을때 편안함의 깊이가 다르다. 몸에 딱 피팅되는 느낌이 너무 좋다.
▼세워서 쇼파로 사용하기
세우면 작은 쇼파 의자처럼 변한다. 컴퓨터 작업을 할때나 커피를 마실 때 딱이다.
[ 빈백의 장단점 ]
빈백을 사볼까 고민하는 사람이 있으리라 생각이 들어, 써본 후 느낀 장단점도 공유한다.
►빈백의 장점
- 가볍다. 이곳 저곳 옮기기 좋다.
무게를 정확히 재보지는 않았지만 들었을 때 무게감은 노트북 한개 무게 정도인듯하다. 그러다보니 옮기기가 좋다.
쇼파와 비교했을 때 굉장히 큰 장점이라고 본다.
-몸사이즈와 상관없이 편하다.
빈백 안에 보충제가 계속 변형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앉아서 조금만 움직이면 몸이 착 달라붙어 편안한 포지션이 만들어진다.
-형태 변형이 가능하다.
눕는 자세로도 있을 수 있고, 빈백을 뭉쳐서 의자처럼 만들어 앉을 수도 있다. 응용할 데가 많아서 쓸모있다.
►빈백의 단점
-대화중에 앉으면 거만해보일 수 있다.
만약 사무실 같은 곳이 이걸 놓을 거라면 조금 고민해보는게 좋겠다. 상대가 건너편에 앉은 상황에서 대화를 할 용도라면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거의 뒤로 제껴진 채로 앉은 모습을 타인이 봤을 때는 거만하게 보일 수 있겠다 싶다.
-인테리어? 잘 모르겠다.
제품 사진 같은 걸로 보면 빈백을 놓았을 때 이쁘지만, 사실 빈백은 맘대로 헝클어져서 방안에 정리된 모습보다 정리되지 않은 뭔가가 헝클어져 나뒹굴어 다니는 느낌이다. 정리왕들은 이것도 예쁘게 놓을 수 있겠지만, 그냥 대강 놓았을 때는 인테리어를 돕기보다 해치는 느낌이 크다.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
편안해서 일어나기 어려운게 아니라, 건들면 맘대로 형태가 변하는 빈백 특성상 일어나기가 힘들다. 손으로 짚으면 푹 눌려서 빈백에 앉았다가 일어나려면 몇번 허우적대야 하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 앉았다가 갑자기 물건을 가져와야 하는 경우가 있을 때 굉장히 번거로워 불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런 불편함은 사이드 테이블이 해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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